지역에서 뮤지션들을 만날 때 마다 느끼지만, 처음에는 그들이나 우리나 서로의 눈치를 보기 바쁩니다. 모르긴 몰라도, 뮤지션들은 “저 사람들은 왜 여기까지 와서 우리를 찍겠다고 하는 걸까”, “잘 찍어주기는 할까”라는 생각들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도 첫 인사는 나름 우렁차게 합니다만, 대개 그 뒤로는 사실 뭔가 수줍고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첫 만남이란 게 보통 그렇죠.

촬영을 하는 동안에는 대개 그런 어색함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해왔던 대로 노래를 하거나 연주를 하면 되고 우리는 우리가 해왔던 대로 촬영을 하면 그만이니까요. 아무런 신체 접촉도 없고 “몇 번 더 찍을게요”라는 말 외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촬영을 마치면 분위기가 누그러집니다. 우리는 그들의 노래와 연주를 카메라로 받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들도 무언가를 우리에게서 받는 모양입니다. 자랑 같기도 하지만요.

대개 인터뷰는 그렇게 라이브 촬영을 모두 마친 뒤에 이루어집니다. 번거롭게 텐트를 비롯한 각종 캠핑 장비들을 굳이 가지고 다니면서까지 인터뷰를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만, 사실 텐트 속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저희가 느끼기에는). 제주로 촬영을 갈 때는 좋은 분들의 도움 덕에 실로 거대한 텐트와 1월의 추위 속에서도 더위를 느끼게 할 정도의 두꺼운 침낭을 단단히 챙겼습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감귤 나무뿐인 곳에 텐트를 치고 제이디와 데빌이소마르코를 인터뷰 했습니다. 근데 제주에서의 인터뷰는 사실 인터뷰라기보다는, 대학 엠티의 끝물 같았다고나 할까요. 팔도어쿠스틱의 스텝 10명과 제이디, 데빌이소마르코까지 총 13명이 모두 텐트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아 대화를 나눴습니다.

paldoacoustic.com/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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