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축제에서 우리가 처음 만난날, 당신은 참 해맑았습니다.
내가 수감생활을 할 때에도, 군대에 가 있을 때에도, 고시공부를 할 때에도, 늘 당신은 내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소중한 아이들을 얻고, 이제 귀여운 손자까지 생기고 함께 여기까지 왔군요.
늘 바빴던 남편을 잘 뒷바라지해줘서 고맙습니다.
내가 그냥 평범한 남편으로 곁에 있어주기를 바랐던 당신의 소박한 소망을 지켜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결심을 국민들에게 밝혔습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 돼서 국민들의 삶을 바꾸고 나라를 바꿔보려고 나섰습니다.
결심한 이상 나는 다 견뎌낼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길 자신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도 그 고생을 시키려니 미안합니다.
지금가지 그래왔듯이 당신은 묵묵히 참고 감당해주겠지만, 미안한 마음은 어쩔수 없네요.
국민들이 바라는 건 소박한 행복입니다.
내가 훌륭한 남편, 훌륭한 아빠였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평범한 행복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찬가지로 위대한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평범하고 소박한 행복은 꼭 지켜주는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그 일을 당신과 같이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난 게 축복입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 다행입니다.
처음 만나 지금까지 당신은 늘 나의 사랑하는 아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