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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시골의 외가에 갔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평일에는 도시의 막내 외삼촌내 아파트에서 지내신다. 막내 삼촌내외가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평일에 아이들을 돌 볼겸 함께 생활하신다. 평생을 흙과 함께 살아오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콘크리트로 둘러쌓인 아파트에서의 생활은 그리 편해 보이지만은 않다. 그나마 외할머니는 아파트에 있는 노인회관에서 할머니들과 어울리시기도 하고 이웃들과 교류하며 지내신다. 여든을 훌쩍 넘은 할아버지는 이야기가 다르다. 주로 집안에만 계신다. 왜 노인정에는 나가지 않으시냐고 묻자, 남자들은 다 죽고 없어 가면 온통 여자들 뿐이라고 하시며 고개를 저으신다. 평상시 할아버지의 말동무는 주로 학교, 학원 끝나고 집에온 일곱살, 열살 난 손주들이다.

    외할아버지는 1935년에 태어나셨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시대, 해방, 한국 전쟁, 5.18 등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어내셨다. 당시 나이가 어려 다행히도 일제시대에 강제 징용은 피할 수 있으셨던 할아버지는,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의 총살을 목격해야만 했다. 그리고 막 소년티를 벗을 무렵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셔야만 했다. 중공군을 향해 총을 겨눠야만 했고, 총탄을 몸으로 맞으셨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80년 5월의 계엄군이 작은 시골마을까지 경계를 강화하고 있었다.

    여든이 넘은 노인은 반세기 전의 이야기를 아직 잊지 못하신다. 더듬더듬 말하는 그의 눈에서, 무덤덤한 듯 그러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그때의 기억들을 발견한다.

    보릿 고개를 넘기며 육남매를 키워내셨다. 그리고 그 덕분에 지금 내가 있다. 한국 사회가 민주화, 산업화 되는 동안 너무나 비극적인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시며 지금까지 살아 계신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것일까. 평생에 거친 할아버지의 시대적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년은 여전히, 너무나 고독하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시며 지금은 항암치료를 받으신다.

    이 영상을 시작으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려내고자 한다. 전부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꼭 영상으로 담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약자인 노년층의 상황을 대변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촬영 : 2012. 4. 15.
    편집 : 2012. 4. 18. 이 영상은 촬영, 편집 전과정에서 모두 아이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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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 Kim

humanism, society ori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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